비건과 젠더
비건 운동은 오랫동안 환경, 동물권, 건강이라는 프레임으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운동을 보다 정치적이고 교차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려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비건과 젠더의 관계다.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이 안에는 권력, 젠더, 계급, 인종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비건은 종종 여성적인 것으로 인식되거나, 남성성의 반대편에 있는 실천으로 비하되기도 한다.이 글에서는 비건이 젠더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저항과 억압의 지점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페미니즘과 비거니즘이 만나는 지점, 육식이 남성성과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그리고 여성 비건 실천자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긴장과 고정된 이미지들을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탐구해본다..
2025. 6. 24.
비건과 정신 건강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비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동물권, 환경, 건강, 종교적 신념, 윤리적 책임 등 각자의 철학과 경험에 따라 출발점은 다르다. 하지만 이처럼 명확한 실천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건들의 목소리가 꾸준히 들려온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비건을 실천한 이후 우울감이나 죄책감이 줄어들고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고 말하기도 한다.이처럼 비건과 정신 건강은 양가적인 관계를 갖는다. 식단과 감정의 상호작용, 윤리적 선택에서 오는 내적 만족감, 사회적 고립감, 음식과 뇌의 관계 등 복잡하고도 미묘한 연결이 존재한다. 이번 글에서는 비건과 정신 건강의 관계를 세 가지 측면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보려 한다.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방식을 선택한다는 행위가 우리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2025. 6. 24.
육식 중심 문화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기
비건이라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동물권, 환경 보호, 건강, 종교, 혹은 단순한 호기심. 하지만 그 이유가 아무리 명확하고 단단하더라도, 육식이 일상이고 문화이며 관습으로 자리 잡은 사회에서 비건으로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일본, 브라질, 미국 남부, 중동 등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 육식은 단지 음식 선택의 문제를 넘어, 가족의 전통이고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이며 때로는 국가적 자부심이기도 하다.이러한 곳에서 비건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고기를 안 먹는 선택을 넘어, 주변의 시선, 구조의 불편함, 정체성의 충돌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육식 중심 문화권에서 비건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현실과 그 속에서 만들어진 대안들, 그리고 이 여정이 어떤..
2025. 6. 21.